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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드로잉전 (종료)
작성일
| 2007-06-27 오후 3:45:39 조회수 | 12628

Travelogue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드로잉전 -
2007. 7. 6 ~ 8. 26
카페ㆍ윌리엄 모리스

여행과 음악, 드로잉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사나이 박훈규. 그의 두 번째 책 『박훈규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발간을 기념하는 ‘트래블로그(Travelogue) ―박훈규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드로잉전’이 열린다. 트래블로그란 여행의 ‘트래블(travel)’에 담화라는 뜻의 ‘로그(logue)'를 합성한 언어로, 이번 전시는 책으로 만난 여행기를 작가의 드로잉과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드로잉으로 여행을 디자인하다
저자 박훈규는 런던에서 더블린까지,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한창인 영국 15개 도시를 여행하며 도시와 예술, 디자인에 관한 글과 사진, 드로잉을 남겼다. 그 중 드로잉은 그가 여행을 떠났을 때만 작업하는 것으로 여행과 드로잉의 관계는 그에게 각별하다. 예전에 그는 힘든 외국 생활을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돈을 받고 초상화를 그렸다. 그때 그린 초상화는 그에게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작업을 통해 그림이 단지 손으로만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마주 앉은 사람과 교감을 나누지 못하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그때의 경험은 후에 그가 인물을 그리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이번에는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한창인 런던, 리버풀, 맨체스터, 뉴캐슬, 에든버러, 글래스고, 버밍엄, 바스 등 영국 15개 도시를 여행하며 마주치는 인간 군상을 자유롭게 담았다.
책에 실린 드로잉 80여 점 중 35점을 선별해 선보일 이번 전시는 그에게 첫 번째 드로잉전이다. 드로잉은 이전까지 완성작의 준비작업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유로운 상상과 선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은 무엇보다 작가의 정신과 예술 세계에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로잉은 개인적인 여행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추억은 단지 저자 개인의 것으로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림 속 홀로 있는 인물들은 마치 현대 우리의 자화상인 듯 보이기 때문이다.
아침 8시 런던의 출근길 모습, 손님에게 택시 문을 열어주는 잘 차려입은 모텔의 경비, 카트를 끌고 가는 할머니의 뒷모습, 가판대에서 석간신문을 팔고 있는 여인, 차로 중앙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신사 등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영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의 드로잉을 보면 지난한 삶 속에서 인간은 홀로 삶의 무게를 견디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삶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여행, 음악, 그림 등 창조적인 활동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사진을 찍는 건 스쳐가는 일상과 인연을 맺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건 그 인연들과 만남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잠자는 나의 감성을 끄집어내어 현재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고, 내가 디자인 하는 건 사진 찍고 글 쓰고 그림 그린 것들을 가방에 담는 것이고, 내가 여행을 떠나는 건 그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다.”
그에게 그림은 실낙원, 자신이 돌아갈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이다. 그는 여행할 때 비로소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에게 그림은 억지로 그리거나 생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림이야말로 여행 속에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길이다.

카페 윌리엄 모리스와 트래블로그
박훈규의 드로잉전은 북뮤지엄 윌리엄 모리스 1층 ‘카페 윌리엄 모리스’에서 열린다. 디자이너인 그에게 윌리엄 모리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디자인, 드로잉, 글, 음악으로 여행을 디자인하는 저자에게 노동의 숭고함, 수공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일상 속의 예술을 추구했던 윌리엄 모리스는 또 다른 영감을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훈규 또한 일상 속의 예술을 추구하며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종이에 닿는 펜촉의 느낌, 그 손맛을 가장 좋아한다. 윌리엄 모리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자신이 그린 드로잉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그에게는 각별하다. 특별 행사로 준비되는 ‘트래블로그’에서 그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윌리엄 모리스의 신혼집 레드하우스와 옥스퍼드에 있는 모리스의 출판 공방 켐스콧 매너를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 ‘트래블로그(Travelogue) ― 박훈규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드로잉전’에서는 그림과 음악의 멋진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여행의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면서 자신의 여행 경험을 노래가사로 만들었다. 이 가사에 공연장에서 늘 함께 하는 안치환과 노브레인, 캐스커, 로켓 다이어리, 이자람, 카피머신 등이 곡을 붙이고 노래를 만들었다. 새로운 의미의 ‘북 OST’가 제작된 것이다. 특별 행사인 트래블로그에서는 저자가 직접 찍은 영상물과 저자의 드로잉 그리고 생생한 여행담을 동시에 만나게 될 것이다.

* 박훈규의 Travelogue 일정
런던에서 더블린까지 영국 15개 도시 여행 이야기! 도시, 디자인, 드로잉, 음악에 관한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멋진 영상과 함께 펼쳐집니다.

1. Travelogue part Ⅰ 21세기! 디자인도시!
일시 : 2007. 7. 14(토) pm.4
장소 : 카페 윌리엄 모리스

2. Travelogue part Ⅱ 여행과 디자인
일시 : 2007. 7. 28(토) pm.4
장소 : 카페 윌리엄 모리스


글 : 갤러리 윌리엄 모리스 큐레이터 노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