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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사] 엘레나 페란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나폴리4부작 제2권)
작성일
| 2016-12-12 오후 4:26:04 조회수 | 1711

엘레나 페란테 지음 | 김지우 옮김 2016-12-12 | 국판 변형 | 반양장 | 676쪽 | 978-89-356-7021-5 04880


우리 삶이 교차되던 그 순간
행복은 내가 아닌 너를 찾아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두 여성의 60여 년간의 우정을 그린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가 릴라와 레누라는 주인공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렸다면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청년기를 다룬다. 그들의 청년기는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성장하면서 느끼는 내면의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선택과 결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그 두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두 여성의 우정과 연대다. 인간의 감성을 샅샅이 파헤친 지극히 가벼운 소설 같지만 거대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하고 전통적인 플롯 안에 다층적인 주제를 담아낸 ‘나폴리 4부작’에 전 세계가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다.


‘나폴리 4부작’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불행한 결혼을 암시한 제1권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릴라는 구두수선공 아버지 일을 도와 체룰로 구두를 만들어낸다. 그 구두를 비싼 값에 산 식료품점 주인 스테파노는 릴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 그러나 릴라의 어릴 적 열정이 담긴 구두는 남편의 사업 수단이 되어 카모라(나폴리의 마피아 조직)와 연관된 솔라라 형제에게 넘어간다. 이를 결혼식장에서 알게 된 릴라는 신혼여행에서 분노를 터뜨린다. 그러나 남편 스테파노는 오히려 릴라의 뺨을 때리고 폭력을 휘두르며 아내 릴라를 강간한다. 이처럼 릴라가 천박하고 부유한 남편의 우리 안에 갇혀 아름다우면서 추하고 선하면서도 사악해지는 동안 레누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신보다 늘 뛰어났던 릴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반면 릴라는 레누가 옹졸하고 남성우월적인 동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부러워한다.

"릴라의 삶은 계속해서 내 삶에 투영된다. 내 말에서는 릴라가 한 말의 메아리가 느껴지고 내 결연한 행동은 릴라의 행동을 재각색한 것이다. 내 부족함은 릴라의 과함 때문이었고 내 과함은 릴라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_470쪽

결국 피사의 아르노 강이 지나는 솔페리노 다리에서 레누는 자신의 내면에 늘 존재했던 릴라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릴라의 흔적이 담긴 공책을 모두 버린다.

"나는 솔페리노 다리에 멈춰 서서 차가운 안개 속에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다 다리 난간에 상자를 올려놓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상자를 밀었다. 마침내 상자가 강물 속으로 떨어졌다. 릴라의 말과 생각, 자신에게 상처를 준 주변의 모든 이에게 아픔을 되갚고야마는 독한 근성, 사람, 물건, 사건, 지식 할 것 없이 나를 포함해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을 장악하는 능력을 담은 상자는 그 자체가 릴라인 양 강물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책과 구두, 달콤한 추억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 결혼식과 신혼 첫날밤, 신혼여행 후 라파엘라 카라치 부인으로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 모든 일과 함께." _19쪽

레누가 릴라의 공책을 버린 아르노 강은 이탈리아 문학에서 신화적 장소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는 『약혼자들』에서 옷을 헹구는 장소로 아르노 강을 선택한다. 흔적을 지우는 장소로 알려진 이 아르노 강에 레누는 릴라의 공책을 버린 것이다. 즉 페란테의 세계에서 아르노 강은 릴라의 예술작품이 소멸해버리는 곳이다. 릴라가 20여 년간 써온 모든 글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이로써 레누는 자신과 릴라를 비교하지 않고 진정한 ‘엘레나 그레코’, 즉 자신 본연의 목소리와 글을 찾기로 결심한다.

두려움의 끝에서 나아가다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가장 큰 주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표면상으로 봤을 때 두려움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레누처럼 보인다. 자신은 릴라의 흐릿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레누는 선천적 한계를 벗어던지고 대학에 입학해 결국 나폴리라는 동네를 벗어나서 작가로서 성공한다.

"나는 평생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말을 잘못 할까봐, 너무 과장된 어조로 말할까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을까봐, 옹졸한 마음을 들킬까봐, 흥미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할까봐 평생 두려움에 떨며 살아갈 것이다." _563쪽

또 레누는 자신이 두려워했기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레누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니노를 릴라에게 빼앗긴다. 결혼도, 남편도, 세상의 이목도 두려워하지 않는 릴라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준 니노를 위해 부유함과 안락함을 버린다. 니노와의 도피에 이어 자신이 임신한 아이가 니노의 아들임을 남편 스테파노에게 당당하게 밝힌다.

"모든 것이 아슬아슬하다. 위험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이들은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평생을 구석에 처박혀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불현듯 왜 내가 아닌 릴라가 니노를 차지하게 됐는지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감정에 몸을 내맡길 줄 모른다. 감정에 이끌려 틀을 깨뜨릴 줄 모른다. 내겐 니노와 단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릴라와 같은 강인함이 없었다. 나는 항상 한 발짝 뒤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릴라는 그런 나와는 달리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갈망할 줄 알았다. 원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취할 줄 알았다. 열정을 다할 줄 알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모멸감도 비웃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얼굴에 침을 뱉어도, 흠씬 두들겨 맞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릴라에게 사랑은 상대방이 자기를 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릴라는 니노를 가질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_404쪽

이렇게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릴라도 끊임없이 내면의 두려움과 싸우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릴라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계의 해체’ 현상이다.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에서는 릴라가 매우 사랑하는 오빠 리노가 폭죽놀이를 통해 자신의 폭력적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이를 릴라는 리노의 ‘경계가 해체’되었다고 표현한다. 릴라의 두려움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도 이어지는데 그 대상은 바로 남편 스테파노다. 신혼여행에서 스테파노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흐물흐물’해진다. 릴라는 내면의 욕망과 분노, 비열함 때문에 남편이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할까봐, 또 남편에게서 흘러내린 더러움에 릴라 자신도 흡수될까봐 두려워한다.

"평생 릴라는 ‘경계의 해체’ 현상이 사물보다 사람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 형태가 허물어져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두려워했다. 지난날 가족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오빠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기운을 잃었고 스테파노가 약혼자에서 남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망가지는 것을 보고서도 큰 충격을 받았다." _496쪽

릴라가 스테파노에게 흡수되어 자신의 경계를 잃지 않기 위해 처음으로 선택한 방법은 도피였다. 릴라는 ‘사랑’의 감정을 깨우쳐준 니노와 함께 부유하고 안락한 집을 떠나 도망간다. 그러나 도피는 딱 23일간이었다. 그렇지만 릴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집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 햄 공장에 취직해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선다.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에서도 릴라는 ‘이전’과 ‘이후’를 분리하며 이전 세대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써왔다. 원수였던 카라치 집안을 용서하고 심지어 카라치 집안의 장남과 결혼했다.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좌절하지만 구두를 디자인하면서 자신 의 길을 찾아낸다. 그리고 결혼생활이 파탄나도 릴라는 멈추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반면 스테파노는 변하지 못한다. 스테파노는 파시즘을 상징하는 아버지 돈 아킬레의 모습을 보이며 같은 길을 간다. 솔라라 형제는 여전히 기득권 세력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에 기생하며 동네 사람들을 착취한다. 지식인으로 대표되는 니노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도망가고 그의 아버지이자 시인인 도나토 사라토레는 제1권에서와 같이 여전히 자신의 성적 욕망만을 위해 살아간다. 이렇게 변화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답습하거나 퇴보하는 인물들이 ‘나폴리 4부작’에서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여성이 여성을 구원하다
교양소설(Bildungsroman) 또는 성장소설이라는 장르로 정의되는 ‘나폴리 4부작’은 릴라와 레누라는 두 여성의 삶을 그린다. 그중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그들의 청년기를 다룬다. 전통적으로 유럽문학의 교양소설은 예외 없이 남성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의 주인공 두 명을 모두 여성으로 설정했다. 이는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페란테가 남성적 문학전통에 반기를 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교양소설이라는 장르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분명히 알고 현실에 도전하는 젊은이를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릴라와 레누의 삶이 긴박하게 변화되고 그들이 도전을 거듭하리라는 것은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그들의 도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두 여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혐오에 맞섰기 때문이다. 보통 한국에서 여성혐오로 번역되는 미소지니(misoginy)는 여성에게 물리적으로 가하는 신체적‧성적 폭력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반(反)여성적 편견까지 포함한다. 여성혐오가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릴라가 남편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단지 릴라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동네의 모든 여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아왔다. 낯선 남자는 우리 몸에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지만 부모님과 남자친구나 남편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우리의 뺨을 때릴 수 있다고 배우면서 자라왔다.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제대로 교육시키고 알아들을 때까지 다시 가르치기 위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_68쪽

레누조차도 이러한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릴라가 레누에게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며 분노하는 상황에서 레누는 이렇게 생각한다.

"남자가 사랑과 존경의 여부를 떠나서 자신의 소유라는 이유만으로 쾌락을 위해 멋대로 여자를 굴복시키고 범했다고 해서 꼭 너처럼 짜증을 내고 비참해할 수밖에 없는 거니." _69쪽

남성의 폭력이 일상화되던 그때, 릴라처럼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오히려 유별났다. 여인들은 “자신들을 사랑하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내들에게 신나게 얻어맞은 다음”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남성적 사회에서 자란 레누, 즉 젊은 여성들조차도 자신들이 겪고 있는 여성혐오에는 무감각했다. 즉, 페란테는 남성뿐 아니라 폭력의 피해자였던 여성도 자신의 여성혐오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지적한다.

페란테는 이러한 여성혐오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의 연대를 말한다. 레누는 성장하면서 오직 아내나 어머니로만 존재하던 여성에 대해 새롭게 인지한다. 동네의 여인들이 “남편과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의 육신에 잠식되어” 여성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나이 든 여성에 대해 연민과 이해의 시선을 던진다. 그뿐만 아니라 레누는 릴라가 어릴 때 쓴 『푸른 요정』을 읽고서야 자신이 쓴 소설의 심장이 릴라의 소설이었음을 깨닫는다. 나폴리라는 끔찍한 동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레누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릴라였던 것이다.

"릴라의 이야기와는 다른 성인의 관점에서 쓴 내 이야기이지만 그녀의 이야기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책이다. 어린 시절 뜰에서 함께 놀면서 그녀와 함께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내던 상상의 산물이었다. 나는 릴라를 껴안고, 입을 맞추면서 말하고 싶었다." _636쪽

여성을 바라보는 페란테의 관점에 대해 『NPR』은 “이탈리아의 계급적 편견과 남성우월주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고 평했고, 『이코노미스트』는 “여성혐오에 대항한 여성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 페란테는 자신의 삶에 순응한 기존 여성과 달리 새롭게 길을 나서는 릴라를 통해, 또 레누를 구원한 사람이 릴라였음을 통해 여성이 여성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찾아가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은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이름이 주어짐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되고 의미를 얻기 때문에 존재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성경』의 「창세기」에서도 새롭게 이름이 주어진다는 것은 그 존재의 새로운 출발이나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했다.

오랫동안 ‘부’를 위해 살아온 릴라는 스테파노를 떠나면서 ‘카라치 부인’으로서의 삶을 중단한다. 물질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 릴라의 이름은 ‘체룰로 부인’으로 바뀐다. 릴라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밤에는 엔초와 함께 컴퓨터를 배워가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한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야말로 실은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체득한다.

레누는 ‘엘레나 그레코’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한다. 결혼한 뒤 남편의 성을 따라 책을 낼 거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엘레나 그레코’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쭉 출간할 거라고 말한다. 이처럼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두 여성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 내용의 중심에는 그들이 자신의 성과 이름을 유지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들어 있다. 그들의 도전이 역사를 바꾸어나간다.

자신의 이름조차도 밝히지 않은 채 필명을 쓰는 페란테가 그들의 이름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페란테가 인생에서 이름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여기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름은 개인의 인생을 담고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역사는 개별적 삶을 기록하지 않는다. 다만 문학만이 개인의 삶을 기록할 뿐이다. ‘나폴리 4부작’ 속 릴라와 레누는 세계의 근현대사 한가운데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세대와 이전 세대를 분리하고 이전 세대의 오류를 바로잡아 새로운 길을 나아간다. 물론 그들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겨내며 담담히 앞으로 걸어갈 것이다. 서로를 의지하고 연대하면서.



작가 소개
엘레나 페란테 Elena Ferrante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가로, 나폴리를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도 필명이다.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1992년 첫 작품 『성가신 사랑』을 출간해 이탈리아 평단을 놀라게 한 페란테는 2002년 『홀로서기』를 출간한다. 에세이집 『프란투말리아』(2003)와 소설 『어둠의 딸』(2006), 『밤의 바다』(2007)를 출간한 뒤 2011년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출간한다. 이어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총 네 권을 출간해 세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